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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보다 자유로워라

수리부엉이와 까마귀

by 까탈스러운 장미 2026. 4. 8.

 

 

 

어제는 쇠뿔현호색을 찍고 

수리붕엉이를 보러 갔지요. 

 

도착해 보니 사람이라고는 저 하나뿐이었습니다. 

 

와~~~

수리부엉이를 찾을 수 있을까?

농로 위에 서서 망원으로 쫙 훑으니 

뭔가 보였습니다. 

눈을 그곳에 고정하고 농로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어쩌면 이런 곳에 있을까 싶었습니다. 

뒤에 바위가 딱 수리부엉이 같았으니까요. 

 

 

 

 

끊임없이 까마귀가 

수리부엉이의 잠을 방해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저에게 얘 여기 있대요, 그러는 것처럼요. 

 

 

 

 

 

사실 까마귀 덕분에 쉽게 수리부엉이를 찾을 수 있었답니다. 

수리부엉이는 잠을 못 자고 까마귀가 까부는 모습을 

눈을 크게 뜨고 보고 있더군요. 

 

 

 

 

 

그래도 잠을 청하려는듯 

몸을 돌려 눈을 감으려 하면 

까마귀는 더 가까이 가서 약을 올렸습니다. 

 

 

 

 

마구 까불다가 

급기야 아주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보고만 있던 수리부엉이가 

붕~~~하며 소리를 치니 

 

 

 

 

 

 

까마귀는 꽁지가 빠지게 도망갔습니다. 

 

 

 

 

 

저는 까마귀가 잠을 깨웠으니 

이제 날 것이라 생각하고 

무거운 망원을 들고 팔을 부들부들 떨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이 녀석이 혓바닥이 보이도록 

하품을 하는 겁니다. 

 

 

 

 

 

이제 날겠지...

 

 

 

 

하지만 이 녀석은 눈을 꼭 감고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에라~~

나도 갈 길이 바쁜 사람이다, 

잘 자라. 

그러고 다음 행선지로 향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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