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는 쇠뿔현호색을 찍고
수리붕엉이를 보러 갔지요.
도착해 보니 사람이라고는 저 하나뿐이었습니다.
와~~~
수리부엉이를 찾을 수 있을까?
농로 위에 서서 망원으로 쫙 훑으니
뭔가 보였습니다.
눈을 그곳에 고정하고 농로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어쩌면 이런 곳에 있을까 싶었습니다.
뒤에 바위가 딱 수리부엉이 같았으니까요.

끊임없이 까마귀가
수리부엉이의 잠을 방해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저에게 얘 여기 있대요, 그러는 것처럼요.

사실 까마귀 덕분에 쉽게 수리부엉이를 찾을 수 있었답니다.
수리부엉이는 잠을 못 자고 까마귀가 까부는 모습을
눈을 크게 뜨고 보고 있더군요.


그래도 잠을 청하려는듯
몸을 돌려 눈을 감으려 하면
까마귀는 더 가까이 가서 약을 올렸습니다.






마구 까불다가
급기야 아주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보고만 있던 수리부엉이가
붕~~~하며 소리를 치니

까마귀는 꽁지가 빠지게 도망갔습니다.




저는 까마귀가 잠을 깨웠으니
이제 날 것이라 생각하고
무거운 망원을 들고 팔을 부들부들 떨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이 녀석이 혓바닥이 보이도록
하품을 하는 겁니다.

이제 날겠지...

하지만 이 녀석은 눈을 꼭 감고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에라~~
나도 갈 길이 바쁜 사람이다,
잘 자라.
그러고 다음 행선지로 향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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