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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속의 이야기

은발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3. 12. 28.

 

 

 

 

 

 

 

 

그대 고운 얼굴에 깊은 주름이 패이고

그대 검던 머리카락 희게 세어 은발이 되어도

 

 

 

 

그대의 깊은 주름에 새겨진 그대 삶의 고단함과

그대 흰머리에 물든 그대의 아픔까지도

나는 사랑할 수 있소.

 

 

 

 

세월은 아무도 비껴갈 수 없고

세월의 흔적은 아무도 없앨 수 없는 것

 

 

 

 

아름다움만을 사랑한다면 그것이 무슨 사랑이겠소

사랑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사랑이 사랑이겠지.

 

 

 

 

그대 얼굴의 깊은 주름의 흔적만큼 내 사랑의 흔적도 깊어지고

그대 검은 머리가 모두 하얗게 은발이 될 때까지

내 사랑 그대 가슴에 물들 것이오.

 

 

 

 

그대 꼬부라진 허리로 땅만 볼 수밖에 없을 때

나는 그대의 땅이 되어 그대만을 바라보리다.

 

 

 

 

 

그대 이가 다 빠져 합죽하게 웃을 때

내 그대 입술에 키스하며 말하리다

당신은 어린아이 같이 사랑스럽소.

 

 

 

 

 

늙어감을 두려워 말아요.

사랑은 늙지 않고 항상 샘솟는 샘물이라오.

 

.

.

.

.

 

 

작년 꽃지에서

젊은이들 사이에 홀로 꼬부라진 허리로 땅만 보고 가는 할머니를 보고...

울 엄마 생각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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