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고운 얼굴에 깊은 주름이 패이고
그대 검던 머리카락 희게 세어 은발이 되어도
그대의 깊은 주름에 새겨진 그대 삶의 고단함과
그대 흰머리에 물든 그대의 아픔까지도
나는 사랑할 수 있소.
세월은 아무도 비껴갈 수 없고
세월의 흔적은 아무도 없앨 수 없는 것
아름다움만을 사랑한다면 그것이 무슨 사랑이겠소
사랑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사랑이 사랑이겠지.
그대 얼굴의 깊은 주름의 흔적만큼 내 사랑의 흔적도 깊어지고
그대 검은 머리가 모두 하얗게 은발이 될 때까지
내 사랑 그대 가슴에 물들 것이오.
그대 꼬부라진 허리로 땅만 볼 수밖에 없을 때
나는 그대의 땅이 되어 그대만을 바라보리다.
그대 이가 다 빠져 합죽하게 웃을 때
내 그대 입술에 키스하며 말하리다
당신은 어린아이 같이 사랑스럽소.
늙어감을 두려워 말아요.
사랑은 늙지 않고 항상 샘솟는 샘물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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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꽃지에서
젊은이들 사이에 홀로 꼬부라진 허리로 땅만 보고 가는 할머니를 보고...
울 엄마 생각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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