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억의 편린

나의 살던 고향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4. 1. 15.

 

 

카메라를 갖고 가지 않아 모든 사진은 스마트폰으로 찍은 것입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이었습니다.

맞아요,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까지 다 피는 꽃 대궐이었습니다.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히겠습니까?

늘 마음속에 그리움으로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그간 연락이 끊어지지 않았던 국민학교 동창생 몇 몇이 만나기로 했습니다.

약속장소로 가는데 이정표에 문래동이 보이는 겁니다.

아니, 문래동이 여기 있어?

 

 

 

 

 

이웃 무학님 블로그에 놀러가서 문래동을 처음 알았거든요.

어찌나 반갑던지요.

사진에서만 보던 곳을 실제로 보다니...

 

 

 

 

 

혹시나 무학님이 찍으신 곳이 보이나 달리는 차 안에서도 막 찾았지요.

그리고 혹시나 카메라를 들고 작품을 만드시는 무학님이 보일라나 찾았지만

못 만났습니다.ㅎㅎㅎ

 

 

 

 

 

화려한 신세계 백화점과 아주 대조적으로 그 번화가에

문래동의 거리가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이제 무학님이 문래동 이야기를 올리실 때

훨씬더 실감이 날 것 같습니다.ㅎㅎㅎ

 

 

 

 

 

 

 

 

 

 

 

 

 

 

 

 

 

 

15층 하늘공원에 올라가 여의도의 야경을 내려다 보며

우리시절 즐겨 듣던 7080 음악도 들으며

서로의 머릿속에 편린으로 남아있는 추억조각들을

퍼즐 맞추듯 맞추어가며

알아볼만한 형상이 나오면 손뼉을 치며 맞다, 그랬다, 그러면서 웃었지요.

 

 

 

 

 

 

 

하루만에 가려던 계획은 1박으로 바뀌고 친구 집에 가서 단잠을 잤습니다.

친구가 맛있게 만들어준 아침을 잘 먹고 광명역으로 향했습니다.

서울역이야 익숙하지만 광명역은 낯설어서...

 

 

그래도 잘 찾아가서 10분쯤 여유를 갖고 대기실에서 기차를 기다렸지요.

안내방송도 나왔습니다.

지금 10시 30분 출발하는 부산행 열차가 4번 홈에 정차해 있으니 어서 타라고.

 

 

 

 

선로에는 기차가 없었습니다.

연착하나?

그래도 이상해서 거기 있는 분에게 물었습니다.

10시 30분 기차가 아직 안 왔네요.

 

 

 

 

나보다 그 사람이 더 놀라서 손가락으로 저 멀리 가리키며 저기 기차 와 있어요.

헐~~~

 

 

 

 

 

 

대기실보다 더 밑에 기차가 있었어요.

후다닥 뛰었지요.

기차도 뛰더군요.

기관사의 얼굴까지도 다 보였어요.

 

 

 

 

경부선 대기실에서 안 기다리고 호남선 대기실에서 기다린 거 있지요?

아~~

역시나 또 바보짓 했어요.ㅎㅎㅎ

 

 

 

 

 

망연자실?

그거 잠시였어요.

에라~~

백석 가자.

 

 

 

 

 

여기까지 와서 내 고향 백석 가자는 거 여고동창 모임이 있어 기어이 가려했는데

그래도 마음 한 구석 얼마나 아쉬웠는데

이건 백석 가라는 저 위엣 분의 도움이야.ㅎㅎㅎ

 

 

 

 

 

근처에 코스트코에서 장을 보는 친구 다시 불러 백석으로 달렸어요.

 

 

 

 

 

 

 

 

 

 

 

 

 

여고 1학년 여름방학에 한 번 다녀갔었지요.

그때는 학교 주변에 논이랑 밭이 그대로 있었는데

이제는 아파트와 건물로 논밭은 흔적도 없었어요.

 

 

 

 

 

 

하지만 학교는 그 자리에 건물만 다시 지어서 그대로 있었어요.

흠...

늘 상 받으러 올라가던 단상도 그대로 있고...ㅎㅎㅎ

 

 

 

 

어떤 남자 아이가 책가방을 들고 계단을 올라오기에

몇 학년인가 물었더니 3학년이래요.

제가 그랬지요.

나도 이 학교 다녔다.

아이는 아주 놀랍다는 듯 아, 그러세요? 그러면서 저를 쳐다봤어요.

열심히 공부해라.

왜 맨 날 그 소리밖에 안 나오는지,

 

 

 

 

 

학교를 돌아보며 가슴에서 뜨겁게 솟아오르는 덩어리를 누르지 못했어요.

눈물이 흘렀지요.

내 평생에 여기서 보낸 4년은 내 삶이 끝나는 날까지 이보다 더 소중한 나날은 없을 테니까요.

 

 

 

 

 

온통 아파트와 건물로 다 바뀌었으니

내가 살던 집과 내가 다니던 교회는 어떻게 찾나?

 

 

 

 

 

 

 

 

 

 

 

 

 

경기도 양주군 백석면 오산리 백석지서 뒤

그렇게 주소를 쓰면 우리 집에 편지가 날아왔지요.

 

 

 

 

그래서 백석지서를 찾았어요.

아, 그 자리에 있었어요.

너무 길지요?

2부로 나눠야겠군요.ㅎㅎ

 

 

 

 

 

 

to be continued...

 

 

 

 

 

 

 

 

 

 

 

 

 

 

'추억의 편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퐝 번개  (0) 2014.02.15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0) 2014.01.15
섬집 아기  (0) 2013.12.18
영도다리  (0) 2013.12.18
추억 잠기기에 좋은 날  (0) 2013.12.0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