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비몽사몽 거물거리는 눈으로 창가로 갔지요.
온 세상이 하얘요.
아니, 이게 어찌 된 일?
눈을 비비고 다시 봤지요.
정말 하얗게 눈이 덮였어요.
시계를 보니 이른 아침은 아니더군요.ㅎㅎㅎ
얼른 씻고 옷 줏어입고 설중 큰개불알풀을 찍으려고
나섰어요.
아니, 이게 어찌 된 일?
그 눈들이 다 어디 갔냐고요?
그렇지요.
봄눈이지요.
오죽하면 봄눈 녹듯이 녹는다는 표현을 했을까?
정말 하나도 없었어요.
옷 입은 것이 아까워서 며칠 전 큰개불알풀이랑 광대나물 봤던 곳으로 갔지요.
큰개불알풀?
개뿔~~
이건 제가 잘 아는 분이 흔히 쓰는 표현입니다.
배웠어요.ㅎㅎㅎ
하나도 없었어요.
오~~ 근데 광대나물이 딱 한 송이 활짝 피어있었어요.
이 아이와 저는 한 시간 정도...
95장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광대나물의 삐죽 나온 수염에 초점 맞추는 연습.
이제 봄이잖아요.
칼 초점 맞추는 워밍업을 했지요.
물론 감각이 무디어져 있었습니다.
다시 눈이 오는데 요녀석 머리 위에 눈송이가 떨어지더니
뱅그르르 돌면서 금방 물방울이 되더군요.
그거 찍느라고 또 한참...
그런데 그것도 금방 증발하다군요.
아마도 이 아이들도 체온이 꽤 높은가봐요.
오늘은 요까이~~ 그러면서
후~~ 장전했던 카메라를 무장해제시키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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