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두메산골
꼬불꼬불 산길을 돌고 돌아
이 아이 만나러 새벽잠 깨서 찾아갔습니다.
이 아이를 보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초록색 철창 안에 갇혀 일렬로 사열 받는 죄수들 같았습니다.
인색하게 내 준 창살 구멍에 애타게 손을 뻗어 그 아이의 손을 잡아보려 하지만
너무 먼 곳에 꼼짝 못하고 차려자세로 서 있는 그 아이들에겐
내 팔이 너무 짧았습니다.
그래도...
그 아이들은 그래야만 생명이라도 부지할 수 있으니
그건 순전히 우리탓입니다.
바람과 햇살은 창살이 있어도 그 아이들에게 비출 수 있으니
그들의 자유로움이 고마웠습니다.
잘 살아라.
언젠가는 창살 없는 산자락에서
바람과 햇살과 같이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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