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두 장의 사진...
딱 두 장입니다.
그것도 둘 다 초점이 맞지 않았습니다.
12년에 몽골 단기 선교 가서
에즈닉모타르의 게르로 지은 교회 마당에서
몽골에도 꽃마리가 있네, 그러면서 찍었던 두 장의 사진입니다.
그리고 얼마전 뚝지치라는 북방계 식물이 있다는 것을 알고
몹시도 보고 싶어 했지요.
그리고 먼 길을 달려가 만났습니다.
저는 항상 뭔가 생각이 늦게 느껴지는지라...
한 달쯤 지나고 나서야 북방계 식물이라면
몽골에서 찍은 꽃마리가 뚝지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지요.
그래서 찾아봤더니 역시나 뚝지치였네요.
이미 만났는데도 몰라 본 것이지요.
그 가치를 몰라본다는 것은 무식한 소치지요.
알았더라면 얼마나 많은 사진을 찍어 왔을까요...ㅎㅎ
세상 살이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사람의 가치를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는 수도 있지요.
너무 늦지 않기를요...
기다려 주지 않는 것이 인생이니까요.
오늘은 친정 아버지 기일입니다.
내 효도할 시간 기다려 주지 않고 너무 일찍 가셨지요.
그래서 시월의 마지막날이 되면 늘 쓸쓸합니다.
아버지가 계셨던 마지막 날이니까요.
오늘따라 캄캄한 창밖에서 불어들어오는 찬바람이 시리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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