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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속의 이야기

graduation tears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6. 2. 4.











저 150명의 아이들은 제가 다 가르친 아이들입니다.

3학년 담임들이 단상에 서서 일일이 150명의 아이들과 악수를 나누며

졸업을 축하했습니다.








스쳐지나가는 짧은 악수의 순간에도

눈물로 선생님 덕분에...

그러면서 말을 잇지 못하는 녀석이 있었지요.






저도 눈물이 났습니다.

그녀석이 그렇게 고마워 할 줄은 몰랐거든요.







제가 한 일은

그저 자는 것을 깨운 일 뿐입니다.

그녀석이 짜증을 내도 깨웠고

그 짜증에 저는 둔감하게 굴었습니다.









우리반 아이들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할 때

난 울지 않을 자신이 있었습니다.

늘 준비해 온 이별이었으니까요.






저는 끝내 잘 가라는 작별인사를 못했습니다.

목에 걸려서 그 말이 나오질 않아서요.





저도 이제 긴 교사생활을 오늘로 졸업했습니다. 

끝까지 겨우 수업일수를 채우고 졸업하는 가을이 엄마가 

가슴에 안겨 준 보랏빛 꽃다발을 들고 집으로 왔습니다.






어쩐지 허전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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