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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속의 이야기

낙화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7. 4. 6.







낙화


        조지훈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닥아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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