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행을 마치고 차에 탔는데
아~~ 깡충거미 한 마리가 유리창에 기어다는 겁니다.
저는 한 눈에 예쁜 아이인 것을 알아봤지요.
카메라는 트렁크에 있고...
마침 다 먹은 생수병이 있어서 거기다 얼른 담았습니다.
그리고 같이 비행기를 타고 대구로 날아왔습니다.
뭐, 뱅기표값을 치루지 않고 왔으니 무임승차한 녀석입니다.
이 녀석의 정확한 이름은 흰눈썹깡충거미입니다.
깡충거미 중에서 얼짱인 것 같아요. ㅎㅎㅎ
찍으려고 플래시를 켰더니
떡하니 플래시에 앉아버렸습니다.
어쩝니까? 걍 찍었지요.
거미는 앞에 눈이 네 개, 양옆에 두 개씩 총 8개의 눈을 갖고 있지요.
찾으셨지요?
다리도 8개. 그래서 곤충이 아니고 절지류가 되어 버렸습니다.
아무래도 조명이 눈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카페트로 내렸지요. 그랬더니 응가를,,,,
그걸 찍어서 놀렸어야 하는데.ㅎㅎㅎ
아무리 가라고 창문을 열고 있어도 한참을 가지 않고 저를 쳐다보고 있더군요.
아~~ 이러다간 정들겠다 싶어 뒤돌아서서 실컷 있다가 봐도 걍 있었어요.
그러더니 한 순간 폴짝 뛰어서 어디론가 저 멀리 세상 밖으로 나갔습니다.
우리 집에선 이슬만 먹고 살아서 영양실조 걸리지 않았나 모르겠습니다.
이제 고기도 먹고 신나고 자유롭게 살고 있겠지요.
정말 예쁜녀석이어서 보내고 싶지 않았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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