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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벡두산 기행(2018)

길에서 만난 날개하늘나리(6/08)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8. 7. 22.





우리는 호작약이 있다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길은 비포장 도로이고 먼 길이었지요.



그런데

그 비포장 도로가에 날개하늘나리가 먼지를 뒤집어 쓰고 피어있는 겁니다.



세상에 우째 이런 일이...

우리나라에서는 울타리를 하고 CCTV를 설치해서 보호하고 있는데 말이지요.

그것도 몇 군데 안 되는 아주 보기 힘든 아인데요...











우리는 찾으려는 호작약이 목표니까

환호성만 지르면서 길을 달렸습니다.

그러나...












먼지를 덜 뒤집어 쓰고 피어있는 무더기를 보고는

차를 세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아이들을 안 찍고 간다는 것은

국가적 낭비이고 이 아이들에 대한 모독입니다. ㅎㅎㅎ











정말 날개하늘나리가 맞나

눈을 의심했을 정도니까요.











저 멀리 오른편으로 하얗게 비포장 도로가 보이시나요?

맞지요?


우리는 실컷 찍고 호작약을 찾으러 목적지에 갔습니다.














목적지에 들어서는 길목에도 이렇게 날개하늘나리가 활짝 피어있었습니다.













이 두녀석의 색깔이 약간 다르지요?

비교버전으로 좋았습니다.












그리고 밭둑에 올라서는 순간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풍경이...











활짝 핀 날개하늘나리 옆에 피지 않은 봉오리가 보이시나요?

숲속으로 들어가니 얼마나 많은 봉오리들이 아직 입을 꼭 다물고 있는지

우리는 아쉬워, 아쉬워 탄식을 했습니다.












그 한 맺힌 생열귀나무도 이렇게나 멋진 풍경속에

찍을 수 있을 줄이야...












빛 갈라짐 속에

벌까지...











날개하늘나리는 그야말로 날개를 달고

지상에 내려온 천사 같았습니다.

마냥 하늘을 바라보며 그리워 하는...










숲속에서는 노란색 날개하늘나리에 나비 한 마리가 앉아 있는 것도 찍었습니다.

저 나비가 보이실라나?












날개하늘나리의 또 다른 특징인

갈라진 꽃잎...










강한 햇살에

꽃술의 실루엣까지 찍을 수 있었습니다.












이 아이는 노랑날개하늘나리로 이름 붙여줘야 하지 않을까요? ㅎㅎㅎ









뒷태를 찍어봤더니

털이 뽀송뽀송했습니다.











우리는 호작약은 까맣게 잊고

아니, 우리가 아니라 저는 ...ㅎㅎㅎ

가만히 생각하니 호작약은?

아무래도 여기가 아닌듯...











호작약을 못 본 아쉬움보다는

이렇게 멋진 풍경 속에 날개하늘나리를 원없이 찍은 것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우리는 비포장 도로를 돌아나오다가

길가에 차를 세우고

수박을 깨먹었습니다.










비포장 도로를 몇 시간을 달린 피곤함도

우리는 전혀 느끼지도 못했습니다.

가슴이 벅차게 기뻤으니까요. ㅎㅎㅎ











수박을 먹고 주위 숲을 한 바퀴 돌아봤습니다.

늘 그렇듯이.












이 아이가...

좀딸기인가?

아무튼 숲바닥에 쫙 깔렸습니다.

좀양지꽃이랍니다. ㅎㅎ

좀은 맞췄네요.





















우리나라에서 흰큰앵초 찍으러 가서

거기서 못 만나고 왔던 검은우산나물을 여기서 만났습니다.

이제 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쥐오줌풀도 숲을 핑크빛으로 물들이고 있었고
















잎을 거의 다 떨군 산작약도 만났습니다.

얘야, 너희는 작전을 좀 바꾸면 어떻겠냐?

꽃잎을 떨구어 벌이 들어오게 하지말고

꽃잎을 활짝 열어 주면 어떨까?



산작약은 활짝 꽃잎을 열지 않거든요...ㅎㅎㅎ






이렇게 생각지도 않은 날개하늘나리 군락을 만나고

우리는 내일 다시 내두산으로 가서 못 찾은 호작약을 다시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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