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것을 보면 내가 생각난다는 친구와 늦은 점심을 먹었다.
나는 좋은 곳을 보면 보여주고 싶은 친구다.
그래서
두 길치가 덤앤더머 처럼 길을 헤메면서도
이구석 저구석을 돌아다닌다.
토요일엔 강가에 서보기로 했다.
금강에 사는 여고동창생이
무척이나 우리를 보기를 원했다.
언니같이 구는 그 친구와는 자작나무숲으로 가려던 작당이 수포로 돌아가고
꿩대신 닭이라고 아침 일찍 같이 실어 강가로 나르기로 했다.ㅎㅎ
삼성화재 20층에 올라가 차를 마시며
나는 또 카메라로 장난을 쳤다.
창문만 열린다면 장노출로 자동차의 궤적을 찍으면 딱이겠는데...
저 밑에 보이는 시네마M을 보면서
다음주엔 같이 영화를 보기로 했다.
늑대 소년이 괜찮다는데
그보다 더 달콤하고 감동적인 영화는 없을까?
친구와 헤어져 오카리나 연습을 가면서
나도 저 자동차의 무리 속에 하나가 되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는 이번에는 밥값을 누가 낼 차례인지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돈을 벌 때는 항상 나는 내 차례라고 우기면서 밥값을 냈는데
오늘은 전혀 우길 생각도 차례 생각도 안했다.
난 백조니까 당연히 돈 버는 친구가 내야 하니까.ㅎㅎㅎ
아, 점심 정말 맛있었다.
오카리나 연습을 마치고 차로 오는데
아~~ 보름달 같았다.
근데 그 위에 아마 수성일 거야.
조그맣게, 눈 좋은 사람만 보이게 있는 거.ㅎㅎ
어제가 보름이었네...
언젠가
초승달이 뜨고 그 위에 수성이 남중할 때
나, 그 예쁜 사진을 꼭 찍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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