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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속의 이야기

아버님, 개헤엄을 내려 놓으세요.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2. 11. 28.

 

 

 

 

 

 

 

 

 

 

 

어린시절 물개라는 별명으로 불릴만큼 헤엄을 잘 치는 아버지가 있었다.

도시에 나와 살면서 초등학교 다니는 아들을 수영장에 보내 수영을 배우게 했다.

 

 

 

 

 

어느 날

1년쯤 수영을 배운 아들이 아버지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빠, 나랑 수영시합해요."

 

 

 

 

아버지는 어린 아들의 도전장을 가소롭다는 듯이 받아들였다.

 

 

시작, 땅!

아들은 잘 배운 수영실력으로 물찬 제비같이 물살을 가르고 나갔다.

 

 

 

 

 

아버지는...

물개처럼 열심히 물을 가르며 앞으로 나갔다.

그야말로 강촌에서 어린시절 배웠던 개헤엄으로.

 

 

 

승부는 아버지의 완패.

 

 

 

 

 

 

 

 

 

 

 

 

 

 

 

아마도 이 아버지는 승부욕이 강했나보다.

보통의 아버지들은 아들이 이기면 뿌듯하지 않나?

아무튼 이 아버지는 약이 올라 3주 후에 다시 시합을 하기로 했다.

 

 

 

3주 동안 열심히 운동을 해서 몸을 만든 아버지는

아들과 다시 시합을 했다.

 

 

 

 

 

결과는 역시나 무참한 패배.

 

 

 

 

 

 

 

 

 

 

 

 

 

 

 

 

그 모습을 지켜보는 아들의 수영코치에게 아버지가 물었다.

내가 물개라는 별명도 갖고 있을 만큼 수영이라면 자신있는데

도대체 왜 초등학생 아들을 이기지 못하느냐고?

 

 

 

 

 

수영코치는 빙긋이 웃으며 대답을 했다.

"아버님, 개헤엄을 내려놓으세요."

 

 

 

 

 

 

늘 마음에 자신있게 가지고 있던 개헤엄을 내려 놓으라니...

 

 

 

 

 

 

 

 

 

 

 

 

 

 

 

그래도 그 아버지는 지혜로운 사람이었나보다.

 

 

 

 

그날로 수영코치가 시키는대로

개헤엄을 내려놓고

기초부터

킥판을 들고 물차기부터 시작했더라는...

 

 

 

 

그리고 6개월 후

그 아들과 시합을 해서 이겨서

잘 먹고 잘 살았다는...

ㅎㅎㅎ

 

 

 

 

우리 목사님의 이야기의 끝은 항상 잘 먹고 잘 살았다로 끝난다.

 

 

 

 

 

이번 주일에 우리 목사님이 해 주신 이야기다.

 

 

 

 

 

 

 

 

 

 

 

 

개헤엄.

내가 갖고 있는 개헤엄은 뭐지?

개헤엄조차도 없는 것 같아.

 

 

 

 

 

 

 

 

 

 

 

 

 

 

 

 

오늘도 일몰을 찍었다.

그런데

왜 그렇게 힘이 없어?

 

 

 

 

 

 

며칠 전 작열하게 햇살을 뿜으며

온 산을 태우듯 넘어가던 그 모습은 어디 가고

 

 

 

 

 

 

 

 

 

 

 

 

 

 

 

너무나 힘없이 넘어가는 모습이 안스럽다.

 

 

 

힘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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