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겨울 눈 속에 핀 꽃을 찍고 싶었습니다.
눈 속에 핀 꽃이 있을까?
병든 엄마를 위해 매화꽃을 찾으러 나간 효자 같은 기분으로
꽃을 찾아나섰습니다.
사진을 찍기엔 아주 불량한 차림이었지요.
정장에 굽높은 구두에...
뭐 그닥 헤매지는 않았습니다.
집에 오는 길목에 수목원이 있거든요.ㅎㅎㅎ
사실 이 엄동설한에 무슨 꽃이 있겠습니까?
그런데 있었습니다.
딱 한 송이.
네 믿음대로 되리라...
더 헤매고 다니고 싶었지만
불량한 옷차림에
손발이 얼어오는데
좀 있으면 성냥팔이 소녀신세가 될 것 같아
오돌오돌 떨면서 돌아왔습니다.
착하게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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