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잊지 않고 기억해 줘서 고마워.
네가 너무나 갑자기 떠난다고 하는 바람에
나는 자존심이 상해서
고깔도 필요없다고 했지.
하지만
올 겨울에 이렇게 눈이 많이 올 줄은 모르고 한 소리였어.
아니, 너를 원망하는 건 아니야.
너도 몰랐을 테니까.
눈을 이렇게 쓰고 있으니
사람들이 더 예쁘다고 하긴 해.
콜록, 콜록...
세상의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많은 장미를 만났겠지.
하지만
네가 물 주고 고깔을 씌워 주고 시간을 투자한 장미는
세상에 단 한 송이 뿐이야.
세상에 단 한 송이...
나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장미는 아닐지라도
네가 가꾼 단 한 송이의 장미이기에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고 있어.
B612에서
오늘은 마흔세 번 해가 지는 풍경을 바라봤어.
오늘은 그런 날이었어.
너를 바라 볼 수 없기에...
-어린 왕자에게 까탈스러운 장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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