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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캡틴! 나의 캡틴

숨겨진 비밀

by 까탈스러운 장미 2023. 8. 9.

 

 

 

 

 

 

 

 

 

 

 

 

 

 

 

아, 정말 암말 안 해도 되긴 하겠지만

양심상...ㅎㅎㅎ

 

 

 

 

아침자습시간에 우리반 녀석들이

줄지어 빼빼로를 들고 나올 때

 

 

 

저는요

이놈들아, 이거 사느라고 돈 많이 쓴 거 아니야? ㅎㅎ 좋쿠로.ㅎㅎ

요로면서 다 받아 챙겼어요.

 

 

 

 

우리반 뇌수술을 여섯 번이나 한 은정이는

걱정이 태산같았습니다.

 

 

 

"선생님, 다른 선생님보다 적으면 어떡해요?"

정말 이녀석은 저를 제일 사랑합니다.ㅎㅎㅎ

 

 

 

 

자습 마치고 저도 약간은 떨리는 마음으로 교무실 문을 열었죠.ㅎㅎ

근데 대부분의 선생님들 책상은 한 두 개의 빼빼로밖에 없었어요.

 

 

 

 

4교시 4반 수업 들어갈 때까지는

저는 내심 우리반 녀석들이 고마웠지요.

 

 

 

근데 4반 녀석들이

"쌤, 쌤이 어제 쌤 반 애들이 빼빼로 가지고 와도 돼요? 하고 물으니까

쌤 하나씩 안 주면 다 뺏어버린다고 했다면서요. 그래서 애들이 쌤 것도 샀데요"

 

 

 

 

헐~~

수업시간에 가르쳐 주는 것은 몇 번을 강조해도 안 듣는 녀석들이

말을 한 나도 잊어버린 지나가는 말을

그렇게나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었다니...ㅎㅎㅎ

 

 

 

 

그래서 본의 아니게

아이들에게 협박과 공갈로 빼빼로를 갈취한 선생님이 됐습니다.ㅎㅎㅎ

 

 

 

 

2010년 1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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