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했던 며칠이었습니다.
나에게 존경할 수 있는 선생님이 마음에 있다는 것이 감사합니다.
또한 나 자신이 마음에 존경심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 감사합니다.
나를 가르쳤던 선생님들이
나에겐
높아 보이고
감히 그림자도 밟지 못할 정도로 조심스럽고 어려웠습니다.
그랬기에
지금의 내가 더 낮아지고 겸손할 수 있었으며
나를 가르친 분은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선생님일 수 있었고
나는 그런 훌륭한 분의 제자일 수 있었습니다.
추락할 대로 추락한 교사의 위상.
영악할 대로 영악해진 아이들.
오늘도 기사의 한 모퉁이는 체벌문제와 드센 학부모들의 항의와
잘못의 원인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는 가리지 않고
결과만으로 시퍼렇게 멍든 허벅지로
교사의 권위를 두들겨 피멍이 들게 만드는군요.
그렇게 하라시구려.
당신의 아이들은 그렇다면
그렇게 피투성이가 되어
더 이상 가르칠 기력도 남지 않은
무능하고 비굴하고 무관심한 선생에게
딱 그렇게 무능하고 비굴하고 무관심하게 사는 법만을 배울테니까.
세상에 존경할 대상이 없다는 것이
삶에 목표가 없다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내가 최고라면 더 이상 올라 갈 곳이 없는 나라는 존재는
퇴보밖에 남은 것이 무엇이 있단 말인가?
제자가 선생을 이겼다면
그 제자는 이제 누구에게 배울꼬?
나는 이 나이가 되어도 아직도 스승이 필요합니다.
베워도 배워도 모자라는 것이 나 자신이고
그래서 항상 가르침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나를 나 되게 가르쳐 여기까지 오게 해 주신
소중한 내 스승들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To Sir, With Love^*^
2010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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