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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캡틴! 나의 캡틴

To Sir, With Love

by 까탈스러운 장미 2023. 8. 8.

 
                                                                                                                                                                                                                                            
 

우울했던 며칠이었습니다.

나에게 존경할 수 있는 선생님이 마음에 있다는 것이 감사합니다.

또한 나 자신이 마음에 존경심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 감사합니다.

 

나를 가르쳤던 선생님들이

나에겐

높아 보이고

감히 그림자도 밟지 못할 정도로 조심스럽고 어려웠습니다.

 

 

그랬기에

지금의 내가 더 낮아지고 겸손할 수 있었으며

나를 가르친 분은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선생님일 수 있었고

나는 그런 훌륭한 분의 제자일 수 있었습니다.

 

 

 

추락할 대로 추락한 교사의 위상.

영악할 대로 영악해진 아이들.

오늘도 기사의 한 모퉁이는 체벌문제와 드센 학부모들의 항의와

잘못의 원인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는 가리지 않고

결과만으로 시퍼렇게 멍든 허벅지로

교사의 권위를 두들겨 피멍이 들게 만드는군요.

 

 

 

그렇게 하라시구려.

당신의 아이들은 그렇다면

그렇게 피투성이가 되어

더 이상 가르칠 기력도 남지 않은

무능하고 비굴하고 무관심한 선생에게

딱 그렇게 무능하고 비굴하고 무관심하게 사는 법만을 배울테니까.

 

 

 

세상에 존경할 대상이 없다는 것이

삶에 목표가 없다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내가 최고라면 더 이상 올라 갈 곳이 없는 나라는 존재는

퇴보밖에 남은 것이 무엇이 있단 말인가?

 

 

 

제자가 선생을 이겼다면

그 제자는 이제 누구에게 배울꼬?

 

 

 

나는 이 나이가 되어도 아직도 스승이 필요합니다.

베워도 배워도 모자라는 것이 나 자신이고

그래서 항상 가르침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나를 나 되게 가르쳐 여기까지 오게 해 주신

소중한 내 스승들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To Sir, With Love^*^

 

 

2010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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