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엔 호수를 배경으로 은하수를 찍었지만
달이 많이 찼기 때문에 질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고
그러니 은하수는 너무 높이 떠버렸습니다.
벌써 동쪽 하늘이 밝아 오고...
그믐일 때 이곳에서 은하수를 찍는다면 정말 아름다울 것 같았습니다.
어쩌면 멋진 반영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친절한 주인 식구들의 배웅을 받으며 홉수굴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또 저 멀리 붉은 색의 시베리아앵초 군락을 리더가 발견하고는
차를 세웠습니다.
그러나 앞 차는 멀리 가버려서 무전으로 돌아오라고 하고는
차 문을 열고 내리니 세상에나, 세상에나
쇠재두루미 가족이 먹으를 찾으며 다니고 있었습니다.
저는 앞서 간 차가 늦게 오기를 간절히 바라며
쉴 새 없이 연타를 때렸습니다.
떨어져 있던 아빠 쇠재두루미도 합류해서
온 가족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가슴 따뜻하고 행복한 풍경이든지요.
무엇이든 새끼들은 다 귀엽습니다. ㅎㅎㅎ
몽골 기행 중에 가장 아끼고 싶은 장면입니다.
앞서 갔던 차와 합류해서 시베리아앵초를 찍었습니다.
멀리 호수가엔 소와 말이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땅바닥을 보니 갯봄맞이류인 학명은 Glaux maritima var. obtusifolia Fernald이
융단처럼 깔려 있었습니다.
저 멀리 우리 차가 저렇게 작게 보이는 것을 보면
얼마나 큰 군락인지 짐작이 가시겠지요?
몽골 현지인인 기사 아저씨들도
꽃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습니다.
파노라마로 한 장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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