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옆에 참 예쁜 강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 강을 배경으로 꽃을 찍고 싶어
무슨 꽃이든 있어라, 그러고 나오고 있는데
동의나물이 보이더군요.
마른풀이 푹푹 빠지는 비탈을 내려가
어쩌든지 강 배경으로 찍어 보려고
참으로 애처롭게 노력했습니다.
이끼 종류도 풍경 배경이 나오더라구요.
지의류가 여러 종류 모여있더군요.
여기는 갈색병정지의라고 이름붙여야 할 것 같은 지의류와
꼬마요정의컵 같은 지의류가 같이 있었습니다.
석송일까요?
또 제비꽃입니다.
하다 못해 지의류까지 강 배경으로 찍으려고
애를 썼지요.
윤슬이 반짝이는 정말 예쁜 강이었는데
그렇게 찍지 못했네요.
나오면서 마지막으로 만난 노랑앵초입니다.
그런데 지성이면 감천이라
강 배경으로 돌부채가 봉오리를 내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예쁜 강이었습니다. ㅎㅎㅎ
다음 기행지로 이동하는 도로 가에
처음 보는 꽃이 있어 차를 세우고 몇 컷 찍었습니다.
가면서 검색을 해보니 관동화였습니다.
좀 더 자란 능수쇠뜨기가 빛을 받고 있어 찍었는데
그닥 잘 찍히지는 않았네요.
저는 집에 와서 파일을 옮기고
사진을 보고는 걍 다 지우고 싶었습니다.
카메라가 익숙치 않아서인지
아니면 미러리스가 이런 단점이 있는지
아니면 이르쿠츠크의 햇살이 너무 강해서인지
마치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처럼 입체감이 없고
엉망이었습니다.
며칠 아프면서 전혀 올리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였지요.
제가 말이지요
아무리 아파도 궁금해서 사진을 들여다 볼 텐데
오죽했으면 귀국하고 거의 2주를 그냥 보냈겠습니까?
예쁘고 멋진 사진은 없습니다. 그냥 먼 길 갔다 왔으니
증명 사진으로나 남겨야 할 것 같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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