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 이 사진을 찍을 때까지만 해도
이것이 이 숙소에서의 마지막 사진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날은 토요일이라 이민국에서 오전 업무는 본다고 해서
영사관에서 소개해 준 통역과 함께 이민국으로
거주지 등록을 하러 갔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소개 받은 통역은 아나스타샤라는 이름을 가진
우리나라 말을 아주 조금 할 줄 아는 젊은 러시아 학생 쯤 돼 보였습니다.
흠...통역비도 상당히 비쌌는데
도움은 거의 받지 못했습니다.
현재의 숙소에서는 거주지 등록을 해 주지 않으려 하고...
영사관에서는 그냥 안전하게 호텔로 숙소를 옮기라고 조언하더군요.
그래서 숙소를 안전한 호텔로 옮기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는 이 숙소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몹시 섭섭했습니다.
단점이라면 엘리베이터가 좀 위험스러웠다는 것밖에는 없었거든요.
산에 운무가 끼고
안가라 강변 위로 비행기가 날아가는
이 사랑스러운 장면이 마지막 장면입니다.
아나스타샤는 헤어질 때
갑자기 저를 꼭 껴안아주더군요.
왜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마음에 짠한 감동이 남았습니다.
이날은 꽃을 만나러 가지는 못했습니다.
다행히 깔끔하고 좋은 호텔을 잡아서
편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도와 준 우리나라 영사관도 정말 고마웠습니다.
혹시나 외국에서 어려운 일을 당하면
꼭 우리나라 영사관을 통해서 해결하기를 권합니다.
가장 믿을 수 있고 친절하고 안전한 방향으로 해결하도록 유도해 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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