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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속의 이야기

이빨 깁스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3. 3. 19.

 

 

 

 

 

 

 

어제였다.

밥을 먹으면서 채소줄기를 씹는 순간 앞니가 어긋나면서

뭔가 빡~~하고 머리를 치는 아픔이 느껴졌다.

 

 

 

아~~

앞니 하나 부러졌구나...

온몸이 후들거리며 거울을 보니 다행히 흔들려 피만 나고 있었다.

 

 

 

 

불이나케 여고동기 치과로 내달렸다.

경광등이라도 있었으면 빨간불을 번쩍이며

싸이렌을 앵앵거리며 달렸을 것이다.

 

 

 

 

 

아직은 모른단다.

경과를 봐야 죽을지 살지 안단다.

이빨 안쪽으로 이빨 깁스를 하고

울적한 기분에 수목원으로 달렸다.

 

 

 

 

살아가면서

이제는 받아들여야 할 것들이 많이 생긴다.

그것도 새로운 삶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하는데

아직은 익숙치 않아 충격으로 다가온다.

 

 

 

 

내가 살아있기에 죽어가고 있는 것인데

살아 숨쉬고 움직이는 것도 감사해야 하는데...

 

 

 

 

윤동주의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하는 그 말의 의미를 이제야 깨닫는다.

 

 

 

 

 

내 몸의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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