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도 약주 좋아하는 사돈 만나서
술친구 삼고 싶어 하셨던 울 아버지.
상견례 장소에
아버지의 어머니와 동갑인 안 사돈 한 사람
덩그러니 마주 보고 앉아
아직 어린 딸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하고 돌아서셨던 울 아버지.
아들의 장인 될 사람과 주거니 받거니 오가는 잔을 보면서
울 아버지가 누리지 못했던 그 행복이 죄송해서, 죄송해서
집에 돌아와 목 놓아 울었습니다.
'내 삶속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 나의 사람아 (0) | 2013.03.30 |
---|---|
네가 다녀갔구나. (0) | 2013.03.25 |
별 걸 다 기억하는 내 아들 (0) | 2013.03.24 |
이빨 깁스 (0) | 2013.03.19 |
마음 울적한 날엔 (0) | 2013.03.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