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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속의 이야기

소나기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3. 8. 4.

 

 

 

 

 

 

 

 

 

 

아주 오랜 옛날...

50년쯤 전?

 

 

 

 

 

시골 국민학교에 눈이 부셔 감히 쳐다 볼 수 없는 소녀가 있었다네.

그 소녀는 늘 하얀색과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혹시나 장난 심한 아이들이 옆에와

고운 옷자락에 무엇이나 하나 묻을까...

어린 소년 마음을 조아온 적도 있었지...

 

 

 

 

 

 

아침에 눈을 떠 학교가는 그 시간 시간들이 소년을 설레게 했지.

혹시나 볼 수 있을까...

 

 

 

 

 

 

 

소년이 뒤따르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른 짓궂은 짓을 하면서...

오직 눈망울은 그 소녀를 바라보았지, 늘~~ 항상.

 

 

 

 

 

 

어느 날 소녀는 아빠를 따라 도시로 갔지.

소년은 학교가 싫어졌지.

연탄재로 그 집앞을 지날 때마다 던졌지. 씩씩한 소년처럼.

 

 

 

 

 

그 집은 어느 날 새로오신 나의 담임 선생님 집이 되었지.

매일매일 달려갔지.

혹시 그 아이의 스며있는 비누냄새라도 찾고 싶어.ㅎㅎ

 

 

 

 

 

세월에 찰라를 느끼며 그 소녀를 그려본다.

꼭 주고싶었던 연필, 하얀 도화지, 왕사탕.

그리고 둘이 걸어나오고 싶었던 교문.

 

 

 

 

 

 

이제 이쁘고 이쁜 것들을 모짤트에 넣어 나를 말해 본다.

 

 

 

 

 

 

옛날 50년쯤 전에 참 씩씩해 보이고 약간은 무식해 보이기도 한 소년이

낼모레 60을 바라보며

그때 너무나 이뻤던 마음을 홀로 보담아 본다.

 

 

 

 

 

 

참 그랬었어~

모든 것을 그 소녀를 보는 것으로

내게 가진 음악들이

그 소녀를 바라볼 때

그 마음들이,

그것이 나에게 음악인 것 같다.

 

 

 

 

 

 

고맙다. 옆에 있어 주어.

친구가...

 

 

 

 

늘 기도한다. 너의 집에 평화와 건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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