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 옛날...
50년쯤 전?
시골 국민학교에 눈이 부셔 감히 쳐다 볼 수 없는 소녀가 있었다네.
그 소녀는 늘 하얀색과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혹시나 장난 심한 아이들이 옆에와
고운 옷자락에 무엇이나 하나 묻을까...
어린 소년 마음을 조아온 적도 있었지...
아침에 눈을 떠 학교가는 그 시간 시간들이 소년을 설레게 했지.
혹시나 볼 수 있을까...
소년이 뒤따르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른 짓궂은 짓을 하면서...
오직 눈망울은 그 소녀를 바라보았지, 늘~~ 항상.
어느 날 소녀는 아빠를 따라 도시로 갔지.
소년은 학교가 싫어졌지.
연탄재로 그 집앞을 지날 때마다 던졌지. 씩씩한 소년처럼.
그 집은 어느 날 새로오신 나의 담임 선생님 집이 되었지.
매일매일 달려갔지.
혹시 그 아이의 스며있는 비누냄새라도 찾고 싶어.ㅎㅎ
세월에 찰라를 느끼며 그 소녀를 그려본다.
꼭 주고싶었던 연필, 하얀 도화지, 왕사탕.
그리고 둘이 걸어나오고 싶었던 교문.
이제 이쁘고 이쁜 것들을 모짤트에 넣어 나를 말해 본다.
옛날 50년쯤 전에 참 씩씩해 보이고 약간은 무식해 보이기도 한 소년이
낼모레 60을 바라보며
그때 너무나 이뻤던 마음을 홀로 보담아 본다.
참 그랬었어~
모든 것을 그 소녀를 보는 것으로
내게 가진 음악들이
그 소녀를 바라볼 때
그 마음들이,
그것이 나에게 음악인 것 같다.
고맙다. 옆에 있어 주어.
친구가...
늘 기도한다. 너의 집에 평화와 건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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