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캡틴! 나의 캡틴

어떤 친절

by 까탈스러운 장미 2023. 8. 24.

 

 

 

 

 

 

수업을 마치고 들어오니

모르는 번호의 문자가 들어와 있다.

'타이어 바람이 다 빠졌네요.'

 

잘못 보낸 문자인줄 알고 무심히 있다가

혹시나 해서 뙤약볕에 주차장으로 갔다.

 

헐~~조수석 타이어의 바람이 다 빠졌다.

긴급 출동 부르고...

박힌 나사못이 많이 닳은 것으로 봐서

박힌 지 오래 된 것 같단다.

 

언제 박혔을까?

두물머리 갔을 때?

좀 오래 전에 비포장도로를 달렸던 것은 그때 뿐이니...

 

오늘 문자 못 받았으면

며칠을 그렇게 다니다가

타이어 빵꾸가 나서야 갈았을 것 같다.흐미...

 

 

그제야 '누구신지 감사합니다'

딱 한 줄의 인사를 보냈다.

 

난 뭐가 좀 감정이 늦게 느껴지나봐.

아침에 출근하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그 어떤 친절에너무 야박하게 인사한 것 같다.

 

교무실 들어와 다시 문자를 날렸다.

'아침 출근 시간에 다시 생각해도 정말 감사합니다.

복 많이 받으실 겁니다. 고맙습니다.'

 

야박한 세상 같지만 또 다른 면에 있는

이렇게 생각지도 않았던

어떤 친절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2011년 8월 31일

 

 

 

 

 

 

 

'오,캡틴! 나의 캡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교장 선생님의 추석 선물  (2) 2023.08.25
Mission Impossible  (4) 2023.08.24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3) 2023.08.23
약 속  (1) 2023.08.23
푸른 수평선 저 멀리  (4) 2023.08.2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