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쌤들에게 전달 된 사항.
절대 아이들에게 신체 접촉하지 마세요.
흠... 당연하지.
체벌하지 말라는 데는 익숙해져 있으니까.
절대 아이들에게 욕도 하지마세요.
그렇지. 교사의 품위가 있지...
절대 아이들에게 큰소리도 치지 마세요.
뭐라?
전 교사의 로봇화를 시키지.
어떻한 상황에서도 목소리의 톤의 변화가 없는
감정의 변화도 없이
가르치는 일만 성실히 수행하고 임무 끝.
이렇게 말 할 수 있는 로봇.
우리학교 1학년 5반 담임쌤은 임신 중이다.
그래서 적어도 나는 그 선생님의 태교를 위해
속 뒤집을 일을 안 만들려고 노력한다.
애기가 들어 있으니까...ㅎㅎㅎ
그렇지만 그 반은 실장부터
속을 뒤집는 녀석이다.
오늘이라고 예외 겠는가?
큰소리 치지 말랬으니...
목소리 내리깔고 교무실로 오라 했다.
나는 절대 큰소리 치지 않았다.
교무실로 오는 내내
복도에서 잘못했다고 싹싹 빌며 아양을 떤다.
이때 제일 많이 듣는 말이
쌤, 사랑해요다.
그저 그 말에는 약해서리...
5반 담임 없을 때 얼른 처리 해야 하잖아.
문제집 하나 집어 들고
이번 중간고사에 반드시 100점 받아라.
미운 놈 떡 하나 주는 거다.
이 녀석 문제집 하나 들고
쌤, 사랑해요.
꼭 100점 받겠습니다.
그때 사랑한다는 말은 내 귀에는
그래도 진심으로 들렸다.
오늘 받은 mission
체벌하지 마라.
안 했다.
욕하지 마라.
놈도 욕일까?
그럼 오늘 하지 말라는 거 하나 했다.
큰소리 치지 마라.
안 쳤다.
결국 그럼 mission은 imposs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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