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자마자 이종사촌언니 연락이 왔다.
한 분밖에 없는 이모가 돌아가셨단다.
알아보니 부모의 형제가 돌아가시면
3일 특휴란다.
장례식장이 경기도 성남이라 하루 휴가는 받아야 한다.
학교를 너무 비우면 다른 쌤들 고생시키는 거 알기에
오늘 하루만에 다녀오리라 생각하고
교감쌤한테 말씀드리러 내려갔다.
이모님이 돌아가셔서 문상 갔다와야겠는데요.
어떻게 할까요?
교감쌤의 얼굴을 보여주고 싶다.
못 먹을 것 씹은 얼굴로
오늘 수업이 어떻게 되는데요?
헉~~그렇구나.
사람이 죽어 마지막 이별의 시간을 가지는 것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투철한 관리자의 냉철함만 있더라...
내가 너무 감상적인가?
이모라면 엄마 다음 아닌가?
김유신처럼 천관녀에게 향했던 애마의 목을 단칼에 벨 정도의 냉철함이 있어야
그 정도의 관리자의 자리에 올라 갈 수있을는 지는 출세를 안 해 봐서 모르겠지만
그래도업무는 냉철하게 처리해도
사람은 냉철하게 처리 하지 말지.
세상의 모든 관리자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그렇게 냉철하지 않아도
사람이라면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만 있어도
모든 일을 알아서 할 수 있다고.
기차시간이 남아 서운한 마음에 몇 자 끄적여 본다.
서늘한 가을날에
그러지 않아도 냉정함에 온몸이 얼어붙고 있는데...
2011년 9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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