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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캡틴! 나의 캡틴

서늘한 가을 날에

by 까탈스러운 장미 2023. 8. 25.

 

 

 

 

 

출근하자마자 이종사촌언니 연락이 왔다.

한 분밖에 없는 이모가 돌아가셨단다.

 

 

 

알아보니 부모의 형제가 돌아가시면

3일 특휴란다.

장례식장이 경기도 성남이라 하루 휴가는 받아야 한다.

 

 

 

학교를 너무 비우면 다른 쌤들 고생시키는 거 알기에

오늘 하루만에 다녀오리라 생각하고

교감쌤한테 말씀드리러 내려갔다.

 

 

 

이모님이 돌아가셔서 문상 갔다와야겠는데요.

어떻게 할까요?

 

교감쌤의 얼굴을 보여주고 싶다.

못 먹을 것 씹은 얼굴로

오늘 수업이 어떻게 되는데요?

 

 

 

헉~~그렇구나.

사람이 죽어 마지막 이별의 시간을 가지는 것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투철한 관리자의 냉철함만 있더라...

 

 

 

내가 너무 감상적인가?

이모라면 엄마 다음 아닌가?

 

김유신처럼 천관녀에게 향했던 애마의 목을 단칼에 벨 정도의 냉철함이 있어야

그 정도의 관리자의 자리에 올라 갈 수있을는 지는 출세를 안 해 봐서 모르겠지만

 

 

 

그래도업무는 냉철하게 처리해도

사람은 냉철하게 처리 하지 말지.

 

세상의 모든 관리자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그렇게 냉철하지 않아도

사람이라면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만 있어도

모든 일을 알아서 할 수 있다고.

 

기차시간이 남아 서운한 마음에 몇 자 끄적여 본다.

서늘한 가을날에

그러지 않아도 냉정함에 온몸이 얼어붙고 있는데...

 

 

 

 

 

 

 

2011년 9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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