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약속을 했었어요.
그래도 명색이 담임이 과학쌤인데
과학은 1등 좀 해 봐라.
그랬더니 요녀석들이
지난 중간고사에서 과학만 1등을 했어요.
다른 과목 보니 1등은 한 과목도 없고...
그래서 약속을 했지요.
그 과목을 잘 하고 싶으면 그 과목의 선생님을 사랑해라.
우리 애들은 담임을 사랑한데요.ㅎㅎㅎ
그래서
너희들의 사랑을 증명을 해 봐라.
기말에도 1등하면 설레임을 쏠께.
에구구, 이녀석들이
꼴찌반하고 평균 10점이 넘게 1등을 해버렸어요.
사유서 써야하는데...ㅎㅎㅎ
그러거나 말거나 너무 기뻤습니다.
그후로 우리 반 칠판은 조회 때마다
칠판 이 끝에서 저 끝까지
하트와 선생님 사랑해요와 별별 아양을 떠는 말들로 가득 찼습니다.
어제는 손에 가득 설레임을 들고 교실 문을 열었습니다.
그 작은 설레임 하나에
그렇게도 사랑한다고 소리를 지르며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 가득 내 아이들에 대한 사랑으로 터질 것 같았습니다.
2011년 7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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