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마치고 들어오니
모르는 번호의 문자가 들어와 있다.
'타이어 바람이 다 빠졌네요.'
잘못 보낸 문자인줄 알고 무심히 있다가
혹시나 해서 뙤약볕에 주차장으로 갔다.
헐~~조수석 타이어의 바람이 다 빠졌다.
긴급 출동 부르고...
박힌 나사못이 많이 닳은 것으로 봐서
박힌 지 오래 된 것 같단다.
언제 박혔을까?
두물머리 갔을 때?
좀 오래 전에 비포장도로를 달렸던 것은 그때 뿐이니...
오늘 문자 못 받았으면
며칠을 그렇게 다니다가
타이어 빵꾸가 나서야 갈았을 것 같다.흐미...
그제야 '누구신지 감사합니다'
딱 한 줄의 인사를 보냈다.
난 뭐가 좀 감정이 늦게 느껴지나봐.
아침에 출근하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그 어떤 친절에너무 야박하게 인사한 것 같다.
교무실 들어와 다시 문자를 날렸다.
'아침 출근 시간에 다시 생각해도 정말 감사합니다.
복 많이 받으실 겁니다. 고맙습니다.'
야박한 세상 같지만 또 다른 면에 있는
이렇게 생각지도 않았던
어떤 친절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2011년 8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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