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삶속의 이야기

선운사 꽃무릇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2. 9. 23.

 

 

 

 

 

 

 

 

 

 

 

 

 

 

 

 

 

 

 

 

 

 

 

 

 

 

 

 

 

 

 

 

 

 

 

 

 

 

 

 

 

 

 

 

 

 

 

 

 

 

 

 

 

 

 

 

 

 

 

 

 

 

 

 

 

 

 

 

 

 

 

 

 

 

 

 

 

 

지난 토요일 꼭두새벽에 선운사 꽃무릇을 찍으러 갔습니다.

일찌감치 선운사 매표소 들어가기 전부터

고마리에 빠져 일행을 놓치고

죙일 혼자 다녔습니다.ㅠㅠ

 

 

 

 

솔직히

꽃무릇은 몇 장 찍고나니 질렸습니다.

선운사는 몇 해 전에 가 본 적이 있어

그리 궁금할 것도 없고

그래서 등산길로 들어서서

가끔씩 있는 야생화나 찍다가 왔습니다.

 

 

 

 

그래도 이번 출사에서 제가 느낀 것은

지금껏 내가 무슨 꽃을 보았다는 욕심에

그저 증명사진만 찍으려 덤볐던 치졸한 저의 내면을 깨달았다는 겁니다.

 

 

 

 

 

 

이질풀을 찍으면서 갑자기 사진 찍는 것이 지겨워졌습니다.

아무 의미없고 재미없고...

증명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이 예쁜 꽃을 정형화 시켰던 겁니다.

 

 

 

어디선가 봤던 사진처럼 나왔으면

잘 찍었다고 생각했던 그 모방의 단순함.

 

 

 

 

그래서

혼자 물속의 물을 들여다보면서

지치고 피곤한 마음속의 욕심을 내려놓았습니다.

 

 

맨 날 카메라를 들이대지만 말고

먼저 생각 좀 하라는 그 말이

이제야 깨달아집니다.

 

 

그래서

이번엔 꽃무릇도 그다지 많이 찍지 않았습니다.

왠지 사진 찍는다고 덤벙거리는 것이

부끄러워지는 오늘입니다.

 

 

 

 

 

 

 

 

 

 

'내 삶속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벌...벌  (0) 2012.09.26
내 아들의 여친의 문자  (0) 2012.09.24
옆구리를 찔렀습니다.  (0) 2012.09.20
친 구  (0) 2012.07.25
갈 증  (0) 2012.07.2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