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라비에서의 마지막 날은
아무 스케줄도 잡지 않았기 때문에
늦잠을 실컷 자고
간단히 늦은 아침을 먹었습니다.
제가 처음 구경한 바나나꽃 뒤에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
아들이 엄마, 뭐하세요?
하면서 헤엄쳐 오더군요.
너 찍고 있었지. ㅎㅎㅎ
수영을 하고 다들 스파에 가서 맛사지를 받았습니다.
저는 맛사지를 하면 며칠 아프더라구요.
이번에도 그렇더군요. ㅎㅎ
체질이 아닌가봐요.
끄라비 공항에선 이상한 풍경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하나 같이 다들 컵라면을 먹더라구요.
그것도 한류라네요. 헐~~
우리 손녀는 완전히 글러벌해서
끄라비에서 방콕 오는 뱅기 안에서
뒤에 앉은 국적 불명의 외국인 부부와 계속 장난을 치더군요.
저도 결국은 그 외국인 부부와 인사를 텄습니다. ㅎㅎㅎ
방콕 공항은 굉장히 컸습니다.
거기서 인천 가는 뱅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제 손녀는
온 공항을 휩쓸고 다녔습니다.
넉살도 좋아서 조그마한 독일 아이하고도 장난치고 놀더군요.
밖에는 우리가 탈 비행기가 기다리고 있고
손녀는 그렇게 설치더니 잠이 들었습니다.
모두가 많이 피곤했지요.
0시 15분 비행기였으니까
밤새 잠을 자며 왔습니다.
내 나라 비행기가 제일 좋더군요.
벌써 내 나라에 온 기분이었어요.
그래도 방콕은 섭섭했는지 비가 내렸습니다.
창밖에는 비, 라는 노래가 생각나더군요.
4205km를 날아서 가야합니다. ㅎㅎㅎ
잠시 눈을 붙였다 창밖을 보니
세상에 이렇게 둥근 달이 떠 있었습니다.
드디어 인천에 착륙했습니다.
아주 조용하고 아름다운 섬에서
내 사랑하는 가족과 꿈같이 지낸 며칠이었습니다.
다녀와서 무슨 말을 할지 저도 모르겠다고 했지요?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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