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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속의 이야기

공룡바위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7. 1. 9.






작년 9월

제주 한라산을 오르고 있었지요.



어느 여자분이 휴대폰 사진을 내밀며

공룡바위가 어디 있는지 아느냐고 묻더군요.



한라산에 공룡바위라니?

혹시 이분이 뭘 잘못 알고 온 것 아닌가?

그러면서 휴대폰 사진을 보니 틀림없이 한라산이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꽃만 찾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결국은 도움이 되어 드리지 못했습니다.

한라산 영실까지 올랐다가 하산하는 길에

바로 그분이 물었던 그 자리를 지나치게 됐습니다.



일행 중 한 분이 소리쳤습니다.

아, 공룡바위다.

올라 갈 때 그 자리에서 우리랑 그 여자분이랑

열심히 찾아도 안 보였던 그 공룡바위가 바로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올라갈 때의 각도와 내려올 때의 그 미세한 각도 차이로

그 공룡바위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았다가 보였다가...



내가 무얼 확실히 안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똑 같은 것을 본다하더라도

우리는 똑 같은 것을 보는 것이 아닙니다.



아주 미세한 각도의 차이가 있기에 비슷한 것은 볼지언정

똑 같은 것을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서...

내가 아는 진실이 모두의 진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아무를 객관적 기준으로 판단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내가 할 일은

묵묵히 그냥 내 자리에서 나의 길을 가는 거지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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