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거의 모든 생활이
전투복에 장전한 카메라와 모자에 눌린 흐트러진 머리카락
그리고 플라스틱 컵에 마시는 봉지 커피였는데
오늘은 사복을 입고
몇 년만에 아무 소식 없다가 만나도 그 마음 그대로인
대학동아리들을 만났습니다.
점심을 먹고 기어이 집으로 초대한 후배의 집에서
아주 오랜만에 잊었던 우아함과 함께 쌉쌀 달콤한 오후의 티타임을 가졌습니다.
그 시절, 그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졌던 힐링(healing)의 시간이었습니다.
한 마디의 말로도 내 의도가 통하고
혹시나 마음 상하게 할까봐 조심하지 않아도 되는
그냥 그런...
잠시, 아주 잠시
내 놀던 물에서 마음 놓고 놀다 온 시간,
돌아오는 차 안에서 그때 그시절의 노래를 들으며
잠시 그리움에 잠겼습니다.
가끔이기에 소중하겠지요.
짧기에 더 여운이 길겠지요.
내일은 다시 전투복에 봉지커피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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