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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속의 이야기

어떤 동행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2. 11. 11.

 

 

 

 

 

 

 

 

 

 

 

 

 

 

 

 

 

 

 

 

 

 

 

 

 

 

 

 

 

 

 

 

 

 

 

 

 

 

 

 

 

 

 

 

제가요 이제서야 말이지만

개를 무지 무서워한답니다.

 

 

 

어릴 때

팔을 개한테 물린 적이 있거든요.

그거 아니라해도 으르렁 거리거나 짖을 땐

무섭지 않나요?

 

 

 

 

근데

제가 사진 찍으러 다니면서 담력이 커진 것 같아요.

벌레도 무지 무서워했는데

이제는

난 안 본 거야.

그러면서 사진 찍기 바쁘거든요.

 

 

 

 

이번에도

좀딱취를 찾으러 가는데

어디선가 강아지 한 마리가 나타났어요.

 

 

 

근데 짖지도 않고

오히려 반가워하는 것 같았어요.

그러더니

지가 앞장 서서 가는 거예요.

 

 

 

 

가다가 오는 가 뒤돌아보고.

허허, 참 신기했어요.

제가 사진 찍느라고 풀밭에 엎어져 있는 동안

이녀석도 옆에 엎어져 기다리더라구요.

지가 날 언제 봤다고...

 

 

 

제가 사진을 찍고 일어서니까

이녀석이 두 발을 벌리고 제 가슴에 안기는 거예요.

예전 같으면 엄마야 소리지르며 도망갔을텐데

어쩐지 이녀석은 정이 갔어요.

그래서

짜식 눈은 높아가지고 그러면서

제가요, 강아지를 쓰다듬어줬다구요.

 

 

 

 

집에 와서 생각하니

옆에 누워 기다리던 모습도 찍어올 걸.

보고싶기까지 한 거 있지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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