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갔다가 잠시 비는 틈을 타서
집앞으로 나섰어요.
내 집앞의 가을을 담으러요.
하늘을 보니 아마 솔개나 그런 새겠지요?
정지 비행을 하고 있었어요.
이런 모습은 전에 황금산 갔을 때 처음 봤어요.
저는 새는 하늘에서 날아만 다니는 줄 알았는데
정지비행을 하더라구요.
먹이를 탐색하는 것이라 하더군요.
우리 동네에도 이렇게 정지비행을 하는 새가 있군요.ㅎㅎㅎ
이 동네 산 지 7년이 넘었는데
이 밑으로는 처음 왔다면
제가 좀 심하게 은둔형으로 살은 거지요?
이렇게 넘실대는 물을 보면서 가을을 담고 있는데
어떤 여자분이 다가왔어요.
연세는 72세라고 나중에 이야기해 주시더군요.
제가 할머니라고 하지 않는 이유는
저도 나중에 저 나이에 이를 것이고
그래도 할머니보다는 여자분이라고 해 주면 더 듣기 좋을 것 같아서요.ㅎㅎㅎ
인생선배로서
처음 본 저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 주셨어요.
이야기 하는 중에
두터운 구름 사이로 태양이 나오면서
이렇게 윤슬을 만들고 있었어요.
이야기 중에 죄송했지만
도저히 놓칠 수 없어서 찍었어요.
그분이 저거 찍는 거냐고 이렇게 손가락으로 가리키시더군요.
그 손가락까지 찍었어요.
초상권 침해는 아니죠?ㅎㅎㅎ
그분이 이야기를 끝내고 가시는 뒤로
이렇게 복을 빌어 드렸어요.
많이 많이 내내 행복하세요.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아름다운 내 집 앞의 가을을 담았습니다.
물론 아름다운 동행과 함께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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