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퍼도 안 되는 날에는
눈을 감아도 갈 수 있는 곳을 찾습니다.
너무 슬퍼서 가슴이 먹먹한 날...
친한 후배 집사님마져
멀리 하늘나라로 먼저 가버린 날...
그녀의 귀엽고 예쁜 얼굴이
아무리 눈을 감아도 지워지지 않고 내 눈망울에 어려 있는 날...
반곡지 일몰을 보려고 달렸습니다.
거기는
눈 감고도 갈 수 있는 곳이니까요.
2년을 출퇴근을 했던 곳이거든요.
그것마저도 너무 늦어
지는 해를 잡아보려고 안간 힘을 써도
이미 눈을 감은 그녀의 눈처럼
잡히지 않고 넘어가버렸습니다.
슬퍼하면 안 되는데
그래도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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