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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속의 이야기

소리없이 지금껏 같이 살아왔어요.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2. 7. 9.

 

 

 

 

 

 

 

 

 

 

 

 

 

 

 

 

 

 

 

 

이번 목장별 찬양대회에서

집에 주방에 있는 살림살이 중에

진하고 밝은색 플라스틱류는 죄다 들고 오라는 엄명이 떨어졌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리 진하고 밝은색은 흔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 저 바가지가 생각나는 겁니다.

 

 

가지고 가려고 막상 집어들고 생각해보니

시집올 때 들고와서 여태까지

쌀 씻을 때 써온 바가지였습니다.

 

 

그 긴 세월을

소리없이 지금껏 같이 살아온 것입니다.

 

 

 

이것을 가지고 가서 두드리면 틀림없이 박살이 날 것인데...

저는 그날 빈 손으로 갔습니다.

 

 

 

다니러 온 아들과 딸에게

바가지를 들고 가서 물었습니다.

 

 

이 바가지 언제부터 봐왔어?

낳서부터 지금까지요...

ㅎㅎㅎ

 

 

 

너희들 낳기 전부터 엄마랑 같이 살아왔다.

 

 

갑자기

그렇게나 아무렇지도 않게 쌀씻을 때 써온 그 바가지가

그렇게 소중해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같이 살아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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