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도 찍을 꽃은 없고 600mm를 들고 새 찍으러 나갔습니다.
근데 못 보던 새가 한 마리 돌아다니더라구요.
숙소로 돌아와 찾아보니 댕기물떼새더군요.
조금 있으니 한 마리가 더 와서 같이 싸우는 것인지
좋다고 장난을 치는 것인지 한 20분을 저렇게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비행을 하더군요.
거기다가 흰눈까지 펑펑 내렸습니다.
그 무거운 600mm를 손각대로 들고 찍으려니 비명이 나왔지만
끝까지 찍었습니다.
눈이 오는 날이니 감도야 얼마나 나빴겠습니까?
노이즈가 자글자글하고 어둡고 그렇지만 저는 눈 위를 날으는 저 두 녀석을 너무나 신나게 찍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이 장면을 찍은 사람은 저 뿐입니다.
아무도 없었거든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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