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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속의 이야기

The X-Files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2. 12. 25.

 

 

 

 

 

 

 

 

 

아들아, 그리고 딸

Top Secret의 해제 연한이 25년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엄마가  말하지 못했던 비밀을 이제 공개해야겠다.

 

 

 

 

 

아들, 딸...

미안하다.

 

 

 

 

 

 

너희들이 어렸을 때

한 밤중에 찾아와서 너희에게 선물을 줬던

산타할아버지는 너희 유치원 선생님이었단다.

엄마가 산타를 신청해서 선물을 미리 맡겼었지.

 

 

 

 

 

 

 

그리고 어느 해인가

너희들과 크리스마스 이브에 외출을 했었어.

12시를 넘겨 들어왔는데

 

 

 

 

 

 

 

 

철썩 같이 산타를 믿는 너희들에게 들킬까봐

엄마가 아빠 등을 밀어서 베란다 창으로 타넘고 들어와

너희들 머리맡에 선물을 두게 했던 적도 있었다.

 

 

 

 

 

 

 

그랬던 덕분인지

중학생이 된 너희들이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를 한 점 흔들림 없이 믿고 있는 것이

사랑스럽기도 하고 바보스럽기도 하고...

 

 

 

 

 

 

 

 

 

 

 

 

 

 

 

 

 

그렇지만 말이지

엄마는 지금도 설명하지 못할 일들이 있어

정말로 너희들에게 거짓말을 한 것인지 사실은 잘 모르겠다.

 

 

 

 

 

 

 

 

엄마가 어렸을 때

아기 예수님이 오신 날이라고 장롱 밑까지 청소하다가

양철로 만든 소꿉놀이 그릇을 선물로 받았거든.

설마 외할아버지가 그 장롱 밑에다가 선물을 숨기셨겠니? 그지?

 

 

 

 

 

 

 

 

지금도 말이지 엄마는 이렇게 믿고 있다.

산타 할아버지가 더 이상 우리에게 오시지 않는 이유는

우리는 이제 다 큰 어른이니까

산타는 울지 않는 착한 어린아이에게 선물을 주시잖아?

그러니까 울지 않는 착한 어린아이에게만 나타나실 것 같아.ㅎㅎ

 

 

 

 

 

 

 

 

 

 

 

 

 

엄마는 울지 않는 착한 어린이라 그런지

아직은 매 년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주신다.

착하게 잘 커 준 너희들을 말이야.

 

 

 

 

 

 

 

산타할아버지가 없는 거보다는 있는 게 좋잖아?

그럼 있다고 믿자.

 

 

 

 

 

 

지금도 뱅기나 기차를 마다하고

썰매를 타고 온 세상을 돌아다니는 산타할아버지를 말이야.ㅎㅎ

 

 

 

 

 

 

 

올해는 집앞이 녹지 않은 눈으로

그야말로 화이트 크리스마스다.

 

 

 

 

 

 

 

지금 너희들이 내 눈 앞에 없다해도

너희들이 내 맘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아도 어디엔가 분주히 선물을 배달하고 있을

산타할아버지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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