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몹시도 험했습니다.
흙길이 불규칙하게 깊게 패어
정말 지나다닐 수 없는 길이었습니다.
광대수염이라 하기엔 꽃에 털이 많고
속단이라고 하기엔 잎이 다른 것 같고...
이 아이의 학명은 Aconitum_septentrionale인데
아무튼 투구꽃 종류 중에 흰색에 가까운 아이였습니다.
Aconitum_septentrionale
이곳까지도 말과 소가 방목 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맞은편 언덕에서 제비고깔을 발견한 것입니다.
우와~~~
보기 힘든 제비고깔을 발견한 기쁨에 저는 어깨가 으쓱해져서
하마터면 투구꽃인 줄 알고 그냥 지나칠 뻔 했다고 까불락 거렸지요.
이 많은 꽃동산에 제비고깔이 두세 개체 뿐이었으니
그럴만도 하지 않았나요? ㅎㅎㅎ
접사도 하고 난리를 쳤습니다.
저 길이 그냥 봐서는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얼마나 골이 깊게 패어 있었는지
차가 거의 전복될 것만 같아
저는 속으로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
여기는 우리나라와 달라서
보험회사를 불러도 와 주지도 않을 것이고
차가 전복 되면 이걸 어떻게 뒤집을까 그 생각에요.
그래도 그 길을 무사히 통과 하고
여기는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 오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무사히 위험 지역을 통과하고 옆의 언덕을 보니 또 굉장한 꽃밭이었습니다.
용머리 종류랑
털석잠풀이랑 백리향 종류가 멀리 설산을 배경으로 꽃밭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물망초도 설산 배경으로 찍고
장미금불초를 보고 이렇게 납작 엎드려 있는데 설산 배경이 나올까? 했는데
나오더군요.
이 언덕을 넘으니 또 다른 세상이 펼쳐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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