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애기였을 때
우리를 거두셨던
우리의 부모님들이 이제 한 분, 두 분 애기가 돼 가신다.
걱정은 아무 것도 해결해 주지 못한다.
이제는 애기인 부모님을 인정하며 살아야 한다.
내 품의 아이를 다 키워 내보내고
다시금 내겐 하늘 같았던 부모님을
이제는 품에 안아야 한다.
두려워하지 마라,
슬퍼하지도 마라.
우리가 아이를 품에 안았을 때
얼마나 행복해 했던가?
어린애가 된 부모님을 품에 안자.
틀니를 빼고 잇몸을 드러내고 합죽하게 웃는 울 엄마의 모습을 보고
나는 비로소 귀여운 엄마를 내 품에 안았었다.
그리 슬프지만은 않은 일이다.
당신은 세상의 걱정에서 멀리 떨어져
아무 걱정 없는 애기 같은 세상으로 들어가셨으니까.
이제는 내가 엄마 노릇을 할 차례다.
착하고 사랑스러운 애기로 그렇게 봉양하자.
우리의 부모님이었을 때 우리를 어떻해도 사랑했듯이
우리도 어떻해도 사랑하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