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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속의 이야기

꼴통제자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3. 1. 4.

 

 

 

 

 

 

 

 

연초라 그런지 제자녀석들이 많이 연락이 옵니다.

오늘은

아들과 중학교 동기인 녀석이 아예 집으로 쳐들어왔습니다.

 

 

 

 

 

 

아...

이 꼴통으로 말하자면

기가 찰 일이 아마 최고의 녀석일 겁니다.

 

 

 

 

 

 

수능점수를 37점이나 낮게 채점해서 하향지원했다가

원통해서 재수를 하질 않나

우리집 통신선을 모두 빼 놔서 통신두절을 만들어 놓질 않나?

 

 

 

 

 

 

지금은 북경대학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데

오기만 하면 밥 사달라해서 맛있게 먹고 가는 녀석입니다.

 

 

 

 

 

 

볼 때마다 쌤 많이 늙으셨네요. 그러다가 매를 벌고 가지요.

그래도 명절때마다 꼭꼭 북경에서도 전화를 하는 녀석인데

하나도 안 고마워요. ㅎㅎ

기특할 따름이지요.

 

 

 

 

 

 

 

오늘도 집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담배냄새가 확 나기에

등짝을 후려쳤습니다.

 

 

 

 

 

 

 

쌤, 아직 아프네요.

어쩐지 아픈 것이 반가운 표정이었습니다.

 

 

 

 

 

에고~~

아직 몇 년은 더 아프게 때려줄 수 있어야 할 텐데요.

 

 

 

 

 

 

 

내가 만약 북경 여행 가면 지금 번호로 연락하면 되냐?

그러니까

쌤, 패키지로 오셔서 그냥 조용히 관광하고 가시면 돼요.

그러는 녀석입니다.

원, 평생에 도움이 안 되는 녀석인데

 

 

 

 

 

 

갈 때 되면

쌤, 자주 찾아 뵐께요. 하고 90도로 인사하는 거 받으려고

밥 먹입니다.

 

 

 

 

 

 

 

원, 참...

북경이 많이 춥지 않아야 할 텐데요.

남의 나라 날씨까지 걱정하게 만들다니

불효막심한 제자녀석입니다.ㅎㅎㅎ

 

 

 

 

 

얼어붙은 성당못에서 놀고 있는 오리들을 보니

갑자기 북경오리가 먹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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