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진을 찍으면서
걍 상상에 빠졌습니다.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사랑.
독이 묻은 화살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트리스탄은
바다 멀리 있는 이졸데에게 자기를 치료하러 와 줄 수 있느냐고 사람을 보내지요.
만약 온다면 흰돛을 달고 오고, 못 오면 검은 돛을 달고 오라고.
트리스탄은 매일 바닷가에서
흰돛단배를 기다리지만 부상이 너무 깊어 바닷가에 나오지 못하게 되지요.
어느 날 흰돛을 단 배가 저 멀리 수평선에 올라오는 것을 본 그의 아내는
질투심에 남편에게 검은 돛배가 온다고 거짓말을 하지요.
트리스탄은 슬픔 속에 눈을 감고
뒤늦게 그의 주검 앞에 선 이졸데도 그를 껴안고 눈을 감지요.
그리고
그들의 무덤에서는 두 그루의 나무가 솟아나와
그 가지가 얽혀 다시는 풀리지 않는 연리지가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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