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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편린

13월의 에티오피아

by 까탈스러운 장미 2024. 4. 30.

 

 

오늘이 4월의 마지막 날

이제 내일이면 5월이군요.

 

예전에 시간에 대한 생각을 써 놨던 글이 생각나서

다시 올려봅니다. 

 

정말로 오늘이 4월의 마지막 날일까? 

내일은 5월의 첫날이 맞나? 

 

시간은 상대적이라는데

기차의 발명으로 다 같이 쓰는 시간이 정해졌다고 하더군요. 

만약 율리우스 시저가 7월 생이 아니었다면

7월의 이름은 무엇으로 정해졌을까? 

ㅎㅎㅎ

쓸데 없는 생각들로 시간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그냥 사는 거지요, 뭐. ㅎㅎㅎ

 

 

 

 

 

며칠 전 출근길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만약 13월이 있다면 어떻겠냐구요.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아직 2010년에 살고 있을 것이고

아직 한 살 더 먹지 않았을 것이라구요.

 

그런데 실제로 에티오피아에는 13월이 있다는 군요.

한 달이 30일인 율리우스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 년이 13개월이라더군요.

13월은 5일 뿐이래요.

그래서 그 해의 시작이 1월 1일이 아니라

9월 11일이랍니다.

그렇지만 1년이 365일 인 것은 똑 같데요.

그래서 에티오피아는 

우리보다 7년 뒤인 2007년에 밀레니엄을 맞았다더군요.

 

 

저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옛날 그레고리력과 율리우스력을 선택할 때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선택되어진  

그레고리력을 사용하는 문화에 태어나

12월의 절대적인 시간 속에

13월이라는 시간이 있는 줄은

꿈에도 모르고 살아왔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죠.

 

아이들에게는 쉬는 시간 10분과

공부하는 시간 10분 중 어느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지냐고.

시간은 상대적인 것이라고 가르쳐 온 나 자신이

1년이 12개월이라는 절대적인 관념에 사로잡혀

살아왔다는 것이 아이러니했습니다.

 

또 하나

저의 절대적인 관념의 틀을 깨는 뉴스를 며칠 전에 들었습니다.

하버드 의대 교수팀이

노화를 늦추는 실험을 하다가

아예 회춘하는 방법을 알아냈다는 겁니다.

 

 

 

 

 

 사람의 염색체 양끝에는

텔로미어(telomere)라고 하는 소위 세포시계라는 것이 붙어있는데

염색체가 복제될 때마다 손실돼서 길이가 짧아진다네요.

그래서 길이가 짧을수록 늙었다는 소린데

이것이 손실되면  텔로머라아제(telo merase)라는 효소가

그 길이를 복구해 주는 역할을 한다는군요.

그 텔로머라아제(telo merase)를 강화시켜 주니

노화를 멈추는 것은 물론

회춘까지하는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는 군요.

제가 맞게 이해를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대충 그런 내용이었습니다.ㅎㅎ

 

 

만약 사람이 젊음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남자들은 나이어린 여자를 택할까요,

나이 많은 여자를 택할까요?

 

제 생각엔 나이 많은 여자를 택할 것 같습니다.

비단 남자들 뿐만 아니라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도 오히려 나이 많은 여자를

선택할 것 같은데요.

그러면 아마도 그때는 채용광고에 

연령제한, 60세이상.

이런 광고가 나겠지요.

거 봐요, 인생은 60부터라고 했잖아요.

 

사람들은 흔히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지 말고

내면을 보라고 말을 하지요.

그리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로는 많이 하지요.

그런데 우리는

정말 그렇게 생각할까요?ㅎㅎㅎ

 

달리의 시계처럼

우리는 왜곡 된 시간의 공간에서 사는 것은

아닐지요...

 

2011년 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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