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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편린

라데츠키 행진곡

by 까탈스러운 장미 2024. 10. 5.

 

 

여고시절 

나는 라데츠키 행진곡을 정말 싫어했다.

왜냐하면

조회 시간 시그널 뮤직이었으니까

 

 

 

 

우리 시절엔 

조회라는 것이 있었다.

교장 선생님의 훈시는 적어도 30분은 넘게 이어졌고

여기저기 픽픽 쓰러지는 아이들이

부축을 받고 양호실로 갈 때는

 

나는 왜 쓰러지지도 않는지

나의 튼실함에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틀어 놓은 휴대폰 음악에서

라데츠키 행진곡이 나온다.

그 시절 그 추억이 생각나 크게 틀어 놓고 

추억을 더듬는다. 

 

 

지금 나는 픽픽 쓰러지는 청순 가련형이 아닌 것을

얼마나 감사하는지 모른다. 

 

세월은 이렇게 나를 철 들게 한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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