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시절
나는 라데츠키 행진곡을 정말 싫어했다.
왜냐하면
조회 시간 시그널 뮤직이었으니까
우리 시절엔
조회라는 것이 있었다.
교장 선생님의 훈시는 적어도 30분은 넘게 이어졌고
여기저기 픽픽 쓰러지는 아이들이
부축을 받고 양호실로 갈 때는
나는 왜 쓰러지지도 않는지
나의 튼실함에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틀어 놓은 휴대폰 음악에서
라데츠키 행진곡이 나온다.
그 시절 그 추억이 생각나 크게 틀어 놓고
추억을 더듬는다.
지금 나는 픽픽 쓰러지는 청순 가련형이 아닌 것을
얼마나 감사하는지 모른다.
세월은 이렇게 나를 철 들게 한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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