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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이르쿠츠크(ИРКУТСК) 기행

ИРКУТСК #30(2024.05.25.)

by 까탈스러운 장미 2024. 7. 9.

 

 

다음 기행지로 향하는 길가에

어떤 차가 한 대 세워져 있고

뭐 하나 봤더니

어떤 여자분이 금매화를 한 아름 꺾고 있었습니다. 

 

 

 

 

이 무슨 시츄에이션?

 

길이 끊어져 못 만났던 그 금매화가 

온 들판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들어가는 길에 만난 조선바람꽃입니다. 

 

 

 

 

저는요

머리가 하얗게 방전 되는 것 같았습니다. 

어떻게 찍지? 

아무튼 저 꽃을 찍고 있는 그 여인의 뒷태를 찍어 놓고...

 

 

 

 

광각으로 찍으니 도무지 무슨 꽃인지 표현이 안 됐습니다. 

 

 

 

 

들어가니 조선바람꽃도 군락으로 있고

 

 

 

금매화 군락뿐만 아니라 

복수초 군락도 있었습니다. 

 

 

 

 

흰꽃은 조선바람꽃, 노란색은 복수초, 주황색은 금매화입니다. 

 

 

 

 

도무지 모니터 화면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햇살이 너무 강해서

어떻게 구도가 잡히는지 볼 수가 없었지요. 

 

 

 

 

복수초 군락

 

 

 

 

그것도 자작나무 숲속에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사진은 하나도 아름답게 나오지 않아서

다음 기행지 갈 길이 멀어 

돌아 나오는데 눈물이 나려고했습니다. 

 

 

 

 

저 주황색이 다 금매화입니다. 

 

 

 

 

그런데

세상에나

발밑에는 난초들이 꽃봉오리를 내밀고 있었습니다. 

 

 

 

 

꽃이 핀 아이

군란입니다. 

 

 

 

 

앵초도 있었습니다. 

 

 

 

 

난초의 잎이지요.

 

 

 

 

그리고 꽃봉오리를 이렇게 귀엽게 달고 있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정말 귀여워서 이름이 알고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아이가 바로 가래바람꽃이었습니다. 

 

가래바람꽃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몽골 기행을 갔을 때 

가래바람꽃을 보러 갔는데

농약 병들만 뒤굴고 있는 현장을 보고 씁쓸하게 돌아섰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리고 풍선난초 녹화의 다른 자생지를 찾아 자리를 옮겼습니다. 

길이 얼마나 험했는지

이 길을 다시 어떻게 나가나 그게 걱정이었습니다. 

 

아주 오래 달려서 아무튼 어느 숲으로 갔습니다. 

 

 

 

 

구름이 너무 좋아서 가던 중간, 중간 풍경도 찍었습니다. 

 

 

 

 

숲으로 들어가니 제비꽃이 무거운 씨방을 달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숲속엔 노루발잎으로 가득 찼습니다. 

 

 

 

 

분홍노루발은 아닌 것 같고

 

 

 

 

숲을 온통 뒤졌지만

풍선난초 녹화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치류는 가득 있었습니다. 

 

 

 

 

국화쥐손이도 찍고

 

 

 

 

다시 나와 차 있는 곳까지 한참을 걸어야 했습니다. 

덥고 햇살은 따갑고

장화를 신었으니 발바닥은 불이 나고...

다리는 짧아 따라 가려니 

그 속담이 뱅뱅 머리속에 돌고...

 

 

 

 

그래도 풍경이 좋아 딸기도 넣고 찍고

 

 

 

 

광대수염도 찍고

 

 

 

 

그리고 그 험한 길을 다시 나오는 길에

연못에 놀고 있는 황오리 무리를 봤습니다. 

 

 

 

 

일행에게 양해를 구하고

드디어 망원으로 렌즈를 바꿔 새를 찍었습니다. 

아픈 어깨가 보람을 느낀 순간이었습니다.ㅎㅎㅎ

 

 

 

 

뿔논병아리도 있었고

흰죽지도 있었고

청둥오리도 있었습니다. 

 

 

 

 

새를 찍어서 기쁜 마음으로 숙소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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