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험난 했던 기행이 있었어도
다시 기행은 계속 되어야 했습니다.
그 기적 같은 도움의 손길이 있었기에
우리는 무사히 다음 날의 기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기행은 숙소를 옮겨 3일 동안 다른 곳에서 기행해야 했기 때문에
캐리어를 호텔에 맡기고 나왔었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새로운 숙소에서 쉬었습니다.
우리나라로 말하면 민박집이었는데
아주 작은 공동 드럼세탁기도 있고
그런대로 괜찮은 숙소였습니다.
러시아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어느 숙소를 가든지
여권을 제출해서 거주지 등록을 해야 하는 겁니다.
저는 깜빡 잊고 물을 갖고 올라오지 않아서
수도물도 마실 수 있는 물이라 해서
비타민 먹으면서 수도물을 한 모금 마셨습니다.
누가 마실 수 있는 물이라고 했는지...
저는 설사하고 난리가 났습니다.
다행히 집에서 매실액을 갖고 갔기에 망정이지
아주 혼이날 뻔 했습니다.
위에까지 올린 사진은
다음 날 차를 세차하러 가서 기다리는 동안
주변 꽃들을 찍은 것입니다.
아마도 딱지꽃이나 눈양지꽃 같고
마지막 잎만 찍은 아이는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기행지는 설산을 오르는 기행인데
아주 멀리까지 간다고 했습니다.
물론 하루는 거기서 묵을 겁니다.
가는 길에 이렇게 만발한 갖가지 꽃이 피어 있는 언덕의 꽃들을 찍었습니다.
이곳은 몇 번 지나면서 항상 찍어보고 싶었던 곳이라
신나게 찍었습니다.
보슬비가 보슬보슬 내려서
꽃들은 온통 물방울을 머금고 있어서 초점을 맞추기는 어려웠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방수 바람막이에 물방울이 조롱조롱 달렸더랬습니다.
이제 함경딸기도 질 때가 됐나봅니다.
다시 길을 달리다가
꽃들이 있는 곳이 있어 차를 세우고
무슨 꽃이 있나 봤더니 아마가 있었습니다.
아마는 볼 때마다 비단 옷이 생각납니다.
너무너무 고운 꽃잎이 그렇게 보였습니다.
이렇게 많은 종류의 꽃들이 도로 가에 가득 피어있어도
눈길을 주는 사람 하나 없더니다.
이제 이렇게 조그맣게 보이는 새는 거의 시베리아알락할미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오늘의 기행지로 가는 도로 옆에 이런 광경을 만났습니다.
저 하얀 것이 전부 다 바이칼바람꽃입니다.
길 양쪽으로 이렇게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이 피었습니다.
어떤 농가는 마당이 온통 바이칼바람꽃이었습니다.
소들은 차들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저는 소들이 무서웠고...
이 아이는 눈양지꽃 같습니다.
가는 길에 검문소가 있었고
몽골인들이 입장료를 받았습니다.
설산이 멋지게 보였습니다.
가는 길에 습지난초 군락이 있는 곳이라 해서 갔는데
쇠파리만 엄청 달려들고
습지난초는 몇 촉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쇠파리가 무서워 얼른 차를 타려는데
잎이 다른 양지꽃 종류를 만났습니다.
이 아이와는 잎이 다르지요?
이 아이의 잎은 가래바람꽃의 잎과 많이 닮았습니다.
저 설산을 찍으며
이번 기행의 가장 큰 목표인 매화바람꽃을 만나러 갔습니다.
돌지치일까요?
아무튼 들지치인지 돌지치인지 지치 종류입니다.
이 아이를 찍고 저 멀리 도로 옆의 들판을 보니
세상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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