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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보다 자유로워라

꾀꼬리

by 까탈스러운 장미 2025. 5. 13.

 

 

오늘은 경주 사는 동생이

된장 준다고 오라 해서

동생 집  가기 전에 황성공원부터 들렀습니다. 

 

인터넷을 뒤져서 

어디서 주차하는 것이 제일 가까운지도 다 살폈지요. 

뭐 사람일이라는 것이 다 뜻대로 되나요? 

주차장을 지나쳐서 유턴해서 다시 오긴했지만

아무튼 아주 잘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새를 찾는 일은 서울 김서방 집 찾는 것보다 어려웠습니다. 

후투티 육추 장면만 몇 장 찍고 

아무리 찾아도 아무 것도 안 보였습니다. 

그야말로 망연자실...

 

 

맥 빠져서 터덜터덜 걷는데

왜 된장이 생각났는지...된장...ㅎㅎㅎ

빨리 된장이나 얻어서 집에 가자, 그러고 

들고 갔던 삼각대는 후투티 찍을 때만 쓰고 

차에 집어 넣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어 

다시 망원만 들고 한 바퀴 돌았습니다. 

그제서야 눈에 보이는 다람쥐, 청설모, 오색딱따구리, 

거기다가 새까만 대륙검은지빠귀까지.

 

 

그런데 제일 보고 싶던 꾀꼬리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정말 눈이 빠지게 찾았지만

소리만 들렸지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깨달은 것은 

'못 찾겠다, 꾀꼬리'라는 말이 왜 생겼는지를 깨달았습니다. 

정말 못 찾겠다, 꾀꼬리, 그랬더니

파다닥 길 건너 날아가는 겁니다. 

 

시선을 거기에만 고정하고 

따라갔지요. 

그리고 이렇게 찍었습니다. 

손각대로, 고개는 90도로 젖히고.

 

오늘의 술래는 꾀꼬리가 됐습니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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