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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속의 이야기

김광석 거리에서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3. 2. 25.

 

 

 

 

말로만 듣던 김광석 거리를

이제야 돌아보게 됐어요.

 

 

 

 

 

 

 

 

 

 

그는 가고 없지만

저 빈 의자에 그가 앉고

저 빈 객석에 내가 앉아

그와 나만의 콘서트를 가졌지요.

 

 

 

 

 

 

 

 

 

 

 

내내 들려오는 그의 음악은

세월이 지나도 하나도 빛바래지 않고

잔잔하게 마음속에 스며들었습니다.

 

 

 

 

 

 

 

 

 

 

 

 

 

이번에 알게 됐는데

그와 저는 생일이 같더군요.

왠지 땡기더라니...ㅎㅎㅎ

 

 

 

 

 

 

 

 

 

 

 

 

유리에 비친 모습은 이제 그의 모습이 아니고

서툴게 사진을 찍어대는 저의 모습이지만

보이는 것만이 다는 아니지요.

 

 

그의 목소리와 함께 한 시간이었으니까요.

 

 

 

 

 

 

 

 

 

 

 

 

 

그리운 그대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그렇게 다시 나타나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의 흔적을 더듬는 길 위로

무심한 행인들의 지나침이 짙은 그림자만 남기고 사라지네요.

 

 

 

 

 

 

 

 

 

 

 

 

 

마흔이 넘으면 아주 좋은 오토바이를 하나 사서 타고싶다던

그의 소박한 소원은 하늘에서 이루어졌을까요?

 

 

 

 

 

 

 

 

 

 

 

그가 살아있었으면

아마도 방천시장에 와서 그를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서

이렇게 한 그릇의 오뎅 국물을 대접했을지도 모르지요.

소박하고 때 묻지 않았던 사람이니까...

 

 

 

 

 

 

 

 

 

 

 

그의 앞에서 사랑의 맹세를 하는 자물쇠는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어쩌면 그 앞에서는 거짓맹세를 하기엔 너무나 양심이 찔렸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렇게 당당히 사랑의 자물쇠를 채운 사랑들은

끝까지 변치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가까이서 찍으면

그저 모자이크 조각들의 모음같은데

 

 

 

 

 

 

 

 

 

 

 

 

 

멀리서 보니 그의 얼굴이 나타나더군요.

 

 

 

 

 

 

 

 

 

 

 

 

 

 

 

그는

거리를 돌아다니다 배고프고 지친 나에게

따뜻하고 후한 인심으로 보리밥을 가득 담아 주었고

밥을 다 먹을 때까지

부드럽고 잔잔한 음성으로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저 하늘 멀리에서도

그는 매정하게 마음 돌리지 않고

꿈결같은 목소리로 나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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