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눈이 많이 왔었지요?
아침 출근길에 살살 기면서 출근을 했지요.
하얗게 눈 덮힌 운동장에
두 녀석이 눈장난을 하고 있었어요.
저를 보더니
쌤~그러면서 손을 흔들기에
보니 우리반 두 녀석이었어요.
여자 아이요.ㅎㅎ
며칠 전 눈이 왔을 때
종례하면서
그냥 가지 말고 눈싸움도 해 보고
눈도 만져보고 가라고 했더니
말 잘 듣는 착한 녀석들이
이른 아침 운동장에서 눈장난을 하고 있었던 거예요.
4층 우리 교실에서도
아이들이 조롱조롱 매달려
쌤~~하고 불러댔어요.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며 교무실로 올라갔어요.
운동장을 내려다 보니
눈 위에 그려진 그림이 보였어요.
웃고 있는 두 사람의 얼굴이었어요.
그래도 우리반 녀석들의 작품이니 카메라에 담았지요.
1교시가 우리반 수업이라 들어갔더니
그림 봤냐고 성화에요.
그래서 사진도 찍어놨다고 하니까
다들 좋아했어요.
쌤, 1-3 이라고 쓴 거 잘 보셨어요?
엉???
웃는 사람 얼굴 아니야?
ㅎㅎㅎ그리고 내다 보니
1-3인 거 있지요.
그리고 그 옆에
예쁘게 담임 얼굴 그려 놓고 누구?
그렇게 써 놨어요.ㅎㅎ보세요,
예쁘게 그려 놨지요?
사랑스러운 내 새끼들
이제 며칠 남지 않은 1-3이 못내 아쉬운거지...
내 너희들에게는
흔해 빠진 사랑한다는 말이 아니라
억만 번 더 들어도 기분 좋은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사랑해...
2012년 1월 4일
가장 감동적이었던 추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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