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이라는데 군락을 이루고 있어서 믿어지지 않았어요.
씨가 젤라틴같은 물질로 덮혀 있어서
씨가 말라죽지 않고 잘 번식 할 것 같은데
왜 멸종위기종이 됐는지...
이 아이도 역시 자세히 봐야 예쁜꽃입니다.
스산한 느낌의 11월의 가을입니다.
얼마전 아버지와 긴 이별을 한 친구가 포항으로 불러서
몇몇 여고동기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러 갑니다.
어제는...
내 사랑하는 아버지를 멀리 하늘나라로 보내드렸던 날이었습니다.
24년의 세월
처음 몇 년은 잊지못해 매 달 산소를 찾았습니다.
장미 한 다발을 들고.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기일에만 찾다가
이제는 찾지 않습니다.
이제야
아버지가 화장해서 흔적을 없애라는 유언의 의미를 알겠습니다.
산 사람은 삶속에 살아야하고
삶을 마감한 사람은 산 자의 삶에 관여하고 싶지 않으셨던게지요.
저는 아들에게 당부하고 또 당부합니다.
뼈까지 다 태워 나를 자연으로 보내다오.
그리고
찾지마라.
아들은 제 말의 의미를 저처럼 이렇게 긴 시간이 지난 후에야 아는 바보는 아니니
제 소원대로 해 줄 것입니다.
세월이 흘러도
늘 마음에 남아있으면 살아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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