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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속의 이야기

엄마가 사는 세상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2. 9. 30.

 

 

 

 

 

 

올해도 어김없이 부산 큰집에서 차례 지내고

대구 도착해서 엄마한테 갔다.

 

 

 

문을 열어주는 동생은 완전히 비몽사몽이다.

27시간째 잠을 안 주무신다고...

 

 

 

 

 

 

 

 

 

 

엄마가 사는 세상은

나와 같은 차원의 세상은 아니다.

 

 

 

저 넓은 갯벌에 한 마리 새처럼

어디를 어떻게 다니고 계신지 아무도 아는 사람은 없다.

 

 

 

 

 

 

 

 

 

 

내가 아는 엄마의 아주 작은 부분의 세상엔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첫째딸의 이름과 그 처음 사랑이 새겨져 있다는 것...

 

 

 

 

 

 

 

 

 

좀 더 가까이 엄마의 세상을 보려하면

엄마는 돌아가신지 20년도 더 된 아빠를 찾으신다.

보고싶다 말은 못하고

그냥 너무나 고마운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엄마가 사는 세상에선

30년도 더 오래 전에 돌아가신 엄마의 엄마와

사과 한 알을 나누어 드시고 정담을 나누는 이야기를 하신다.

 

 

 

 

 

 

 

 

 

엄마는

내가 보지 못하는 사람을 보고

내가 듣지 못하는 목소리와 대화를 나누신다.

 

 

 

오늘도 엄마에게는 첫째딸의 이름은 지워지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라는 소리는 못 듣고 왔다.

 

 

 

 

 

 

 

 

 

 

우씨~~

더 예쁜 딸이 생긴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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